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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구축 풀 인테리어 후기

30년 구축 IoT Aqara 스마트홈 인테리어 후기 (1) 업체 선정 (Feat. 인테리어쇼) 그리드디자인 인쇼스타일

이번에 신혼집을 들어가면서,
30년 넘게 한번도 고치지 않은 37평형 아파트를 거의 다 부수고 새로 인테리어했습니다.

인테리어 전 30년 넘게 한번도 고치지 않은 집 거실 모습

이 후기 시리즈는 제가 인생 처음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그리고 온갖 IoT를 집 전체에 적용하면서 겪고 얻은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

인테리어 후

이왕 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겸 집안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들, 즉 가전, 조명, 스위치, 도어락, 도어벨, 온도조절기, 로봇청소기, 베스히터(휴젠트st), 건조대, 수건걸이, 비데 등 거의 모든 부분을 IoT로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IoT 이야기는 뒤에 하도록 하고, 인테리어 진행 과정을 먼저 적고자 합니다.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 레이아웃

우선 인테리어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제가 원하는 가장 큰 하나는 넓은 아일랜드가 있는 주방이었습니다.

문제는 들어가려는 집이 37평인 주제에 40평대 아파트처럼 방이 4개나 꾸역꾸역 들어가있어서
거실의 화장실은 괴이하게 튀어나와있고 주방은 안쪽 구석에 박혀 있어서 작고 답답하고
들어가있으면 밖에서 보이지도 않는 그런 레이아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일랜드를 어떻게든 넣어보고자, 지금 생각하면 웃기게도, 혼자서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아일랜드를 가로로도 넣어보고 세로로도 넣어보고
옆에 세탁실 일부를 확장도 해보고, 거실하고 주방 위치를 바꾸는 것도 해보고...

오늘의 집에 들어가서 3D 툴로 이것저것 배치해보면서 별걸 다 생각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건 없었습니다.
한샘이나 LX 같은 대기업 인테리어 업체에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았으나

3D로 말끔하게 정리되어 시각화되는 거 말고는 제가 떠올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상담할 때 제 의견이 그대로 들어가게 되니 더 새로운 게 나오긴 힘들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느 신기한 인테리어 관련 유튜브를 접하게 됩니다.

 

이 채널에서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잖아' 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인테리어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꽤 유명한 채널이 된 것 같으니 채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넘기겠습니다.

올라온 영상을 모두 보고,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챙겨보다가
'이런 사람에게 인테리어를 맡기고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채널의 주인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을 받은 인증 업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혼집 근처의 인테리어쇼 아카데미 인증 업체를 찾아봤더니 딱 한 곳이 있었습니다.

 

 

[인쇼인증업체] 그리드디자인 / 서울, 부천

업체명 _ 그리드디자인 지역 _ 서울, 부천 인쇼아카데미 3기 레벨2 홈페이지 _ https://www.bygriddesign.com 블로그 _ https://blog.n...

cafe.naver.com

입주까지는 10개월은 남은 상황이었지만, 빨리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서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을 넣었고
곧 연락이 와서 날짜를 잡고 갔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리면서 보니 재밌는 상패가 보입니다.
다른 상패보다도 맨 앞에 금색으로 빛나는 하나.
아무래도 고객께서 직접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만들어서 주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자세한 상담을 받으러 갈 때는 관리사무소에서 '단위세대평면도' 를 꼭 구해서 가야 합니다.
이게 있어야 어떤게 내력벽이고 어떤게 철거 가능한 벽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구축의 경우 레이아웃이 기존과 비교해서 크게 변경되는 것은 기본이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소정의 금액을 내고 예약해서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따로 금액 없이 무료 상담이었는데도, 거의 1~2시간을 넘게 이야기 나눈 것 같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다른 곳 상담과는 다르게 자기 집처럼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시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서 인테리어를 하지 않더라도 디자인은 이곳에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을 진행할 경우 3D(스캐치업)와 2D(CAD) 등의 파일로 제공해주신다고 하셔서
디자인 진행 비용을 그 자리에서 입금했습니다.
만약 인테리어 시공도 이 업체에서 진행하게 되면 전체 비용에서 상계처리되는 금액입니다.

첫 상담 미팅 때는 제가 생각했던 레이아웃들을 말씀드리고 같이 고민했지만
다음 미팅 때는 무난한 레이아웃, 주방/거실 치환 레이아웃, 등등 몇가지 시안을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다음 미팅 날짜를 잡고 나왔습니다.

당시 어머니와의 대화를 재구성한 내용

첫 미팅에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디자인 진행 비용을 입금했다고 하니 집안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인테리어 업체에 당한 후기들이 워낙 많으니, 그걸 보시고 걱정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반대로 저는 첫 미팅에서 '이 업체다' 라는 확신을 받았기 때문에 입금을 한 것이라서
잘 설득하고 집안의 걱정을 잠재웠었습니다.

첫 미팅은 혼자 갔었지만, 두번째 미팅 부터는 예비신부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같이 살 집의 구조, 색상 등 서로 같이 보면서 협의해야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미팅 전에 최종 시안을 보여주지 않으셔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무난한 레이아웃'과 '거실/주방 치환' 이 두가지만 고민하고 있었죠.

실제로 처음 미팅 할 때 보여주신 시안 중 앞에 2개는 '무난한 레이아웃' 과 '거실/주방 치환' 레이아웃이었습니다.

주방과 거실이 치환된 레이아웃

원하는 넓은 아일랜드가 있는 주방을 고르려면 '거실/주방 치환'밖에 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작아진 거실 위로 재택근무 등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생기고

주방과 거실이 치환된 멋진 주방이 거실에 펼쳐져 있는 레이아웃

무엇보다 꿈 꾸던 멋진 주방 레이아웃이 나올 수 있으니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주방의 설비를 거실로 크게 옮기는 건 나중에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고 

주방과 거실이 치환되어 거실은 작아졌으나 어차피 TV만 보는 곳이므로 잘 디자인하면 괜찮겠다고 생각

양가의 반대가 있을 것이므로 솔직히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주방과 거실이 바뀌면서 작아지는 거실에 대한 어르신들의 거부감을 이겨내는 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 3번째 시안을 기다리니, 보여주시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정말 획기적인 레이아웃이고 개인적으로 꼭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보여주신 것이...

바로 이 화면이었습니다.
순간 두 눈을 의심했는데, 왜냐하면 정말 원하던 구도라지만 거실은 거실에, 주방은 주방에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는
저희 집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잠깐 멍하니 보다가, '어떻게 이런 레이아웃이 저희 집에 가능하죠?' 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거실에 튀어나온 화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를 주방으로 확장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가장 중요한 아일랜드가 길게 놓일 수 있으며,
원래 주방 자리는 미닫이 문으로 분리시켜서 보조주방으로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거실이 그대로니 주방/거실 치환 레이아웃 보다 설비 이동도 크지 않고,
무엇보다 양가의 반대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방 1개가 줄어들지만, 이미 방이 4개였으므로 1개 줄어도 방이 3개입니다.

이런 주방의 집을 보다가, 3번째 시안을 보니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단, 거실 화장실의 벽 하나가 도면대로 내력벽인지 아니면 가벽인지 확인이 필요했고
실제로 업체에서 와서 확인해보니 거실쪽 방향의 벽 한면이 내력벽이라 디자인 수정이 조금 이루어집니다.

벽이 있는게 전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는데, 액자를 걸어서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

바로 벽 뒤 아일랜드에 수전을 두어서 물이 튀지 않게 하는 효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디자인으로 확정하고 공사 착수 전까지 여러번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가지면서 다듬어갔습니다.

양가에 슬쩍 보여주니 다들 긍정적이셨으나, 호텔 화장실처럼 드넓게 꾸민 이동된 화장실이
너무 크다는 의견을 받아서 이 부분은 업체와 밤 늦도록 고민한 끝에 아래처럼 실용적으로 다시 수정이 되었습니다.

절반은 현관 앞 공가부터 이어지는 팬트리겸 신발장으로 길게 쓰이고,
나머지 절반은 조적욕조가 있는 화장실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양가 반대를 무시하고 으리으리한 화장실을 만드려고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변경이었습니다.

몇번 미팅을 거듭하면서 업체에서 작성한 고객 제안서까지 받게 되었고, 좀 더 디테일한 부분들이 결정되어갔습니다.
어느 때는 밤 11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좋은 아이디어를 톡방에서 서로 업체와 공유하기도 하구요.
남은 과제와 아이템들은 협업툴인 Nortion에 기록이 남겨졌습니다.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들이고, 업체도 이렇게 많은 신경을 써주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착착 진행되어가는데, 문득 도어락에 애플 홈킷이 대응되는 제품을 쓰고 싶어졌죠.
아이폰을 홈키로 가져다 대면 열리는 도어락 이야기입니다.

하단의 찬란한 Apple Home 마크가 포인트

도어락에 대하여 조사해보니 국내는 법규 때문에 리튬 전지를 사용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다양한 기능이 있는 도어락이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바다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정말 좋은 제품들이 많았고
그 중에서 Aqara라는 회사의 도어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3D Laser dot scanner와 같은 LiDAR 기술이 사용된 도어락으로
얼굴 인식은 물론이고 애플 홈키, 비밀번호, 원격 문열림, 자동화 등등 모든 게 대응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얼굴 인식이 너무나도 빨라서 홈키나 비밀번호를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얼굴 인식도 3D Laser sot scanner로 이루어지므로, 실제 사람이 아닌 이상 얼굴 사진으로는 절대 열리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도어락 모티스 규격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장착할 때 방화문의 구멍을 맞게 잘라야 하는 점이 있었으나
이것은 숨고에서 경험 많으신 실력자 분께 의뢰드려서 적절한 공임비를 드리고 잘 장착할 수 있습니다.

신규 출시한 Aqara M3 Hub

그런데 Aqara 도어락을 원격으로 접속하려면 Aqara에서 제공하는 Hub가 필요했고
더 알아보니 Aqara에서 지원하는 가정용 IoT 제품들이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렇게 '애플 홈키가 지원되는 도어락' 이 IoT에 입문하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Aqara는 중국기업이지만 미국 애플의 홈킷을 어느 회사보다도 많이 지원하는 곳입니다.
제품군 또한 엄청 다양합니다.

스위치, 콘센트, 도어락, 초인종(+카메라), 조명(천장등, 마그넷 레일등, 다운라이트,  LED스트립 등등), 카메라, 온도조절기, 전동 커튼/블라인드, 건조대, 베스히터(휴젠트 비슷), 수건걸이, 비데, 변기, 각종 센서 (문열림, 인체감지, 재실, 온습도, 침수, 연기감지, 천연가스 경보기, 공기질, TVOC, 광센서 등등)......

사실상 기본적으로 집에 필요한 모든 것의 IoT 제품을 제공하고 있죠.
그래서 집 전체를 IoT로 도배한다면 Aqara가 답이라고 생각했고, 마침 코로나도 끝나고 중국 출장을 다시 자주 갈 때라
중국을 갈 때마다 조금씩 출장지에서 Aqara의 좋은 제품을 구해왔습니다.

중국 출장지에서 방문했던 Aqara Home 매장

처음 인테리어 업체에 Aqara IoT에 대해 말씀드리니 조금 당황해하셨지만,
그 다음 미팅 때는 오히려 Aqara와 IoT 대해 공부해오셔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도 보여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미팅에서 보여주신 Aqara 와 IoT 관련 PPT

엄청 바쁘실텐데도 Aqara와 지그비 규격, 그리고 HA(Home Assistant)까지 많은 걸 알아보고 오셨습니다.
덕분에 서로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고,
인테리어 공사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도 수많은 Aqara 제품이 도입될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그리드디자인에 모이기 시작하는 Aqara 제품들

인테리어 대표님과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말고도 실제 시공하시는 전기팀장님도 중요한데
다행히 그리드디자인에서 의뢰드리는 전기팀장님은 상당히 호기심이 많으시고 도전적인 분이셨습니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전기함의 모습

전기팀장님께서 안그래도 IoT에 대해 궁금하셨다고 하면서, 이번 기회에 공부가 가능하다고 좋아하셨고
실제로도 페어링, 작동원리, 제품 종류 등에 큰 관심을 갖고 많이 질문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엄청 꼼꼼하신 분이라 위에 전기함 사진만 보더라도
도저히 아파트 가정집의 전기함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걸 만들어주실 정도였죠.

저렇게 SMPS와 LED Driver가 집 천장 아무대나 던져져있는 것이 아니라
전기함이라는 한 곳에 모이면서 추후 살면서 발생하는 IoT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도 매우 수월해졌습니다.

공사는 6월 철거를 시작으로 8월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드디자인 덕분에 아주 멋진 집에서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IoT를 하고 싶다면 살면서의 유지보수를 위해 자기 자신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그걸 이해하고 시공할 수 있는 업체가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그리드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정말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인테리어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처럼 유튜브를 통해 인쇼채널을 접하고 검색하다가 흘러흘러 들어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Think Together, Make Together!' (TTMT),
즉 고객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만드는 그리드디자인을 추천드려봅니다 :)

지금 저의 집은 구성된 거의 모든 요소가 IoT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이런 기기들은 모두 Apple Homekit에 연결되어 아이폰 Siri 인공지능 음성 명령을 통해 쉽게 제어가 가능하죠.
국내에서 IoT가 적용된 집은 많았지만, 이렇게 많고 다양한 제품이 적용된 집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적용된 제품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사 기간 두달 동안 여러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
이건 별도 후기들로 하나하나 정리해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홈페이지 : https://www.bygriddesign.com/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V9YT2p-tzn7R4x21Hr58jQ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griddesign_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