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tesla.com/ko_kr/referral/skkuniversity70205
지난글 보기 : (1) - 배편 예약부터 카페리 탑승까지 https://coran.co.kr/825
푹 자고 일어나니 후쿠오카 하카타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반겨줍니다.
도착 자체는 더 일찍 한 것 같은데, 하선 시간은 오전 7시 30분입니다.
항구가 24시간 운영이 아닌 거 같으니 사무실 직원들이 출근해야 수속 진행이 가능해서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사실 하선을 일찍 해도, 차를 가져온 이상 여러 절차를 밟아야해서 오전 9시에나 항구에서 떠날 수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셨다면, 대욕탕에서 마지막으로 씻은 뒤에 배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가격도 1000엔으로 저렴하게 아침 조식을 제공합니다.
예전에 1000엔이면 12000원 13000원 정도라 비싸다 생각했는데...
환율 덕에 이제(2023년 11월 기준) 8600원이 되니 체감이 크네요.
아침 맛있게 먹고 씻고 하선 준비를 합니다.
하선을 할 때는 일반 승객들처럼 내립니다.
그리고 입국 수속을 밟고 나오면 일본 쪽 카페리 회사 직원분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차를 이동하고 수속한 뒤에 나갈 때까지 전부 챙겨주시고 많이 친절하십니다.
우선 함께 외부에서 배로 다시 이동합니다. 차를 내리기 위해서!
일반 승객들이 다니는 통로가 아니라, 직원 전용 통로로 들어갑니다.
차에 타서 아까 직원분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 됩니다.
한국 부상항에서처럼 여기는 일반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주위를 잘 둘러보면서 주행하셔야합니다.
차를 밖으로 빼지만, 완전히 밖으로 나가는 건 아닙니다.
수속이 끝날 때까지 배 앞에 임시로 주차를 합니다.
여기서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비용이 지불됩니다.
일본세관통과료(5000엔), 보증금(12000엔), 책임보험(약5740엔)
여기서 책임보험은 대인 보험만 되고 대물 보험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일본 와서 주행 시에 사고가 안나도록 정말 주의하셔야 합니다.
대략 한화 20만원이 지불되고 나서 수속이 끝나면 대략 오전 9시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터미널 내에 앉아계시면 됩니다.
한일 양국 항구의 터미널 보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배를 타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승객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도권에 살면 경험해보기 힘든 일인데, 그나마 인천항에서 중국 산둥쪽 정도..?
여기서 세관 수속이 끝날 때까지 조금 기다리면 다시 직원이 옵니다.
마침내 이제 차를 가지고 일본 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됩니다.
테슬라 차량은 테더링 혹은 라우터를 이용해서 일본 LTE의 Wifi를 잡게 해놨습니다.
물론 해외라서 순정 네비 화면은 회색으로만 뜹니다.
다만 이렇게 연결해두면, 집 라즈베리 서버에서 굴러가고 있는 테슬라메이트에 계속 로깅이 되기 때문에
여행 내내 계속 연결을 해두고 다녔습니다.
그러므로 네비게이션은 구글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애플 지도도 쓸만하긴한데, 전 구글 지도를 보고 다녔습니다.
네비도 볼겸, 중간중간 사진도 찍을 겸 거치대도 설치!
참고로 부산에서 95% 충전 후 부산항까지 이동하고,
밤새 카페리로 이동 한 뒤에 하카타항에 도착했을때 대략 90% 배터리가 남아있었습니다.
솔직히 후쿠오카에서 오사카까지 한번에 가는 건 무리입니다 ㅋㅋ
611km.. 인간적으로 중간에 운전 중 밥도 먹을 겸 쉬어야합니다.
히로시마 어반차저까지 배터리는 충분하니까 이제 달리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테슬라 순정 네비게이션이 되니까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배터리 잔량을 %가 아니라 km로 뜨게 하고
구글 네비게이션의 남은 거리와 비교해보면서 배터리 예상 잔량을 유추하며 다녔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 톨비는 사악합니다.
그래서 여유롭게 무료도로를 달리면서 갈까 했는데...
유료로 3시간을 무료로 6~7시간 달려야해서 그냥 돈을 내기로 결심합니다.
후쿠오카에서 히로시마까지 톨비는 대략 6~7만원 정도 소요됩니다.
다음 문제는 톨게이트 통과 시 통행권을 뽑는 일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주행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통행권 발급 기계도 반대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챙겨간 것이...
쿠팡에서 산 바로 이 집게입니다! ㅋㅋ
이렇게 집게를 쥐고 손을 뻗고....
호이짜!
이렇게 가져오면 됩니다.
근데 막상 가보니 통행권만이 아니라, 무인 요금정산기도 문제더군요 ㅋㅋ
이건 어쩔 수 없이 내려서 후다닥 결제하고 다시 타야합니다. 별수없죠뭐..
차선이 반대라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고속도로는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튼튼한 가드레일이 지켜주기 때문이죠.
추월 차선과 주행 차선만 잘 지켜서 가시면 됩니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일반 도로는 조금 혼동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좌작우크'를 마음 속으로 외치시면서 주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좌회전은 작게 돌고
우회전은 크게 돈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러면 금방 적응하면서 어딜 가던 잘 다니실 수 있을 겁니다 :)
열심히 3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히로시마!
예전에는 없던 수퍼차저 비슷(?) 70kW 속도를 내는 어반차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일본 도착해서 처음으로 남의 나라 밥을 먹이는 순간인데요
어반차저라서 수퍼차저와는 조금 생긴게 다릅니다.
더 세련된 것 같네요?
대략 35% 정도에 도착해서 충전을 시작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쓸데 없이 뒤에 팔콘윙까지 열고 찍은 사진들을 계속 보게 되실 겁니다.
이거 찍으려고 간건데,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무튼 3시간 주행 후 충전도 꼽고 잠시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바로 여기가 LECT라는 쇼핑몰이기 때문이죠!
일본 주차비 사악한데, 주차도 무료고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국내던 해외던 수퍼차저 부지를 제공해준 업장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사소한 거라도 최대한 돈을 쓰고 가는 걸 권해드려봅니다.
일단 여기서는 돈가스 정식을 맛있게 먹고 떠났습니다.
맛있게 먹고 돌아오니 93%까지 충전이 되어있었습니다.
어반차저라도 금방 금방 충전이 되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부터는 주행가능거리로 배터리 잔량 표시를 하고 다닙니다.
모델X 구형 레이븐 퍼포먼스인데 93%로 441km 정도 뜨는군요.
이제 다시 출발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오사카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에서 한국차를 굴릴 때 책임보험만 가능하므로 부디 제발 안전운전 부탁드립니다.
사고 났다가는 정말 머리 아파집니다.
한국에서는 장거리 운행도 쉼없이 달리는 스타일인데
일본에서는 최대한 안전을 위하여 2~3시간 마다 꼬박 꼬박 휴게소나 충전소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드디어 오사카로 진입합니다.
아이폰을 거치대에 걸고 손 안대고 촬영 시에 단축어 설정을 해두면 Siri 이용이 가능해서 편합니다.
우선 오사카에 오자마자 군대 선임이자 동갑이자 같은 취미의 코드가 맞았던 친구를 만납니다.
지금은 오사카에서 직장을 달면서 살고 있는데, 다행히 퇴근 시간과 딱 맞아서 집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반갑게 안부도 묻고 사진도 찍고... 결혼할 때 준비한 답례품 과자도 전달하고...
내일도 일어나자마자 바로 도쿄를 향해 떠날 것이기에 먹을 것 좀 살 겸 충전을 하러 갑니다.
각 지역 마다 괜찮은 수퍼차저 정보를 어디 모아두면 좋겠습니다.
우선 히로시마 수퍼차저가 주차 무료라서 좋았고...
그 다음 이번에 온 오사카 수퍼차저도 주차가 무료라서 좋았습니다.
무료인 이유는 패밀리마트 주차장에 설치된 수퍼차저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날 후쿠오카에서도 패밀리마트에 설치된 수퍼차저를 편하게 이용했는데
이런식으로 일본 패밀리마트가 전기차 충전기를 전국적으로 도입한다던 거 같습니다.
135km, 대략 35% 잔여배터리에서 충전을 시작합니다.
수퍼차저를 이용했다면, 업장 이용!
내일 아침에 먹을 계란 샌드위치와 우유를 구매하고 오늘 잘 곳을 좀 찾아본 다음에 떠납니다.
사실 여기에서 차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서 밤에 가보았는데...
예전 여행 왔을 낮엔 몰랐습니다만 밤에는 완전 환락가였습니다.
마치 홍대 그 거리를 차가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랄까요....
힘들게 빠져나오고 다음 날 새벽 아침 일찍 재도전을 노려봅니다.
일본에 수많은 코인 주차장이 있고, 한국 차도 이용에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주차비가 어떻게 징수되는지 요금제(?)를 꼭 확인해보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최대 요금도 몇시 기준으로 갱신되는지 잘 봐야 괜한 돈 안쓰게 됩니다.
호텔 근처 좀 걸어서 12시간 1200엔 주차장이 있어서 적당히 세우고 자러 갑니다.
다음날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새벽같이 어제 사진을 찍으려던 장소, 도톰보리로 이동합니다.
관광객이 많은 낮이나, 환락가가 된 밤이랑은 다르게 이 시간에는 다리를 트럭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행렬에 껴서 이동하다가 건너편 트럭 기사님 처럼 잠시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사카는 한국 번호판을 단 차량이 종종 보여서 그런지
한국 번호판 달고 도톰보리에 잠시 차를 세워도 그렇게 큰 이목을 끌지는 않았습니다.
지역 관광을 즐길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제 바로 도쿄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래도 떠나기 전에...
사실 새벽같이 사진 찍겠다고 나오느라 어제 아침밥으로 산 계란샌드위치를 먹지 못했습니다.
바로 근처가 패밀리마트 수퍼차저라서 잠시 충전을 꼽고 아침을 먹습니다.
이미 꽤 가득 찬 상태였어서 다 먹고 나니 96%로 충분한 상태였습니다.
그럼 다시 도쿄로 출발!
달리던 중간에 들린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기 사진입니다.
사실 일본 고속도로에도 전기차 충전기가 꼭 1개 이상은 있었습니다.
문제는 외국인은 사용하기 쉽지 않다라는 점이었죠.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본 휴대전화번호 인증이 필요해서 전 사용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규격도 차데모라서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가 일본으로 넘어온다면 후쿠오카를 벗어나기 쉽지 않겠다 싶습니다.
그나마 완속은 J1772 규격이 똑같아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다른 메이커 전기차도 충전은 가능하나...
급속이 불가하니 ㅜㅜ
중간에 휴게소도 들리고 쉬면서 열심히 달리니 벌써 후지산 표지판이 보입니다.
시즈오카에 들어온 것이죠.
이렇게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피로감이 매우 적었는데 이 역시 오토파일럿 덕분이었습니다.
차가 오프라인 상태라도 오토파일럿은 인터넷과 관계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편하게 일본 고속도로에 돈을 뿌려가며(;;) 달렸습니다.
사실 지금부터 약간 쫄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일본 경찰인데요.
후쿠오카나 오사카까지는 경찰들이 저를 보더라도 따로 잡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오사카까지 카페리가 운행하기 때문에 한국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종종 돌아다녀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다만, 도쿄부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여기로는 카페리가 오지 않기 때문에, 도쿄까지 한국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보더라도 자주 경찰에 잡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잡혀도 결국은 아무일 없이 풀려나지만, 그 과정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모르는 일본 경찰이 이곳저곳 확인하느라 말이죠...
여행 중 이렇게 한번 잡히면 일정이 다 망가지기 쉽상입니다.
저도 결국 도쿄에서 잡혔고....... 그 이야기는 다음 글을 기대해주세요! ㅎㅎ
그래서 배터리도 15%로 슬슬 충전도 해야겠고, 시간도 벌써 오후 4시 30분으로 일몰 시간이 다가와서
오늘은 후지산이 보이는 고텐바에서 숙박을 하기로 합니다.
고텐바에 있는 수퍼차저도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에 설치되어있어서 주차비가 없었죠.
충전하면서 보니까 충전만 하고 가시는 테슬라 차주분들도 계시긴 했는데
배도 고프니 업장을 이용하러 갑니다.
맥주가 땡기는 구성이긴 한데, 술을 잘 안먹기도 하거니와 운전을 해야하니 음식만 즐겨줍니다 :)
문제는 여기에 제가 아끼는 외투를 두고 왔다는 것 ㅜㅜ
이걸 이틀 뒤에 알게 되어서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도 그 덕에 후지산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도 다음 글에 ㅎㅎ
밥을 천천히 먹으면서 휴대폰으로 호텔을 잡고 나오니 98%까지 꽉 차있었습니다.
고텐바 루트인 호텔로 이동합니다.
유명한 전국 체인을 갖고 있는 호텔이죠.
적당히 잘만한 비지니스 호텔입니다. 호텔 잡을 때 주차비도 꼭 확인하세요!
1000~2000엔 씩 주차비를 받는 곳이 많습니다. 다행히 이곳은 무료 주차였습니다.
이런 호텔도 완속 충전기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J1772 규격으로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커 회사 전기차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일본 휴대번호 인증 후 가입이 필요하지만요 ㅜㅜ
호텔에 들어와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틀간 후쿠오카부터 도쿄 코앞 시즈오카까지 달린 거리가 벌써 1,054km 입니다.
도쿄까지 가는 길은 새로워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달렸습니다만
돌아갈 때도 이런 기분일까? 생각해보니 제 대답은 No였습니다.
휴가 기간이 길면 모르겠는데, 7일 동안 왕복을 해야해서 일정이 여유롭지도 못했죠.
그래서 배를 타고 한국에서 왔으니, 도쿄에서도 배를 타고 후쿠오카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본 결과....
도쿄 요코스카항에서 규슈 신모지항으로 가는 카페리가 있었습니다.
일본 국내선인 것이죠. 한국인들이 많이 타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설프게나마 한국어 페이지도 있었습니다.
전날 밤 11시 45분에 출항해서 다음날 밤 9시에 도착하니, 귀국 이틀 전에 이 배를 타기로 합니다.
물론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이 일본 국내선 카페리는 차량 무게가 아니라 길이로 요금을 산정하는데
테슬라 모델X는 5.05M로 5M를 5cm 초과하기 때문에 5~6M 구간의 요금을 지불해야했습니다.
운전자 1인 이등실 요금 포함 총 45000엔! 한화 약 39만원입니다.
하지만 이 금액이 탈만하다고 느껴진게
후쿠오카 -> 오사카 톨비 : 8230엔
오사카 -> 시즈오카 톨비 : 12220엔
시즈오카 -> 도쿄 톨비 : 5470엔
으로 지금까지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대략 26,000엔이 소모되었고
호텔비에 주차비까지 하면 40,000엔은 훌쩍 나갔었습니다.
여기에 운전자의 노고까지..
그걸 생각하면 1박 겸 도쿄에서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까지 45000엔이면 탈만하다 싶어서 바로 예약을 합니다.
혹시나 한국 번호판을 단 차량은 안받아줄까 걱정되어서 전화까지 해서 더블체크를 완료 후
카드결제로 예약까지!
무튼 이걸로 도쿄에서 급하게 후쿠오카로 갈 필요 없이 좀 느긋하게 하루정도 더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일본 국내선 카페리를 타고 손쉽게 북해도(삿포로)나 다른 동네도 갈 수 있습니다.
혹시나 아예 삿포로까지 한번에 배타고 가서
천천히 후쿠오카로 운전하면서 내려오실 분들은 이런 방법도 좋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합니다.
사실 후지산을 기대하고 숙박을 했는데, 날이 너무 흐리고 비가 와서 슬펐습니다.
이렇게 후지산을 배경으로 호수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후지산은 무슨...
구름과 안개만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ㅜㅜ
오리배 앞에 귀여운 고니만 보고 떠납니다.
그렇게 떠나려는데
오... 현대차 코나가 왔다가 가는 걸 목격합니다.
일본에서 현대차가 팔리긴 하는군요 ㄷㄷ
비도 꽤 와서 실내로 뭐 할거 없나 하고 보니 고텐바 아울렛이 유명해데서 가봅니다.
지금 일본은 엔저에 면세를 더하면 사치품이라 불리는 명품을 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사실 여기도 후지산 뷰 명소입니다만, 구름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ㅜㅜ
구찌 매장 가보니 확실히 저렴하긴 한데, 살 일은 없어서 구경만 하고 철수합니다.
생각보다 후쿠오카에서 도쿄 앞까지 이틀만에 너무 금방 와버려서 이런데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ㅋㅋ
밥을 적당히 먹고 미련 없이 드디어 대망의 도쿄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에 일본 자동차 문화의 성지라고 불리는 다이코쿠PA에 들려봅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이른 시간(오후 5시 30분)이라서 어마무지한 형님들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국내에 올라온 후기 중 보기 드문 별 차량 사진 없는 다이코쿠PA 사진이 되겠습니다.
;;;
불금이라 좀 일찍 어마무지한 차들이 모일까 싶었는데, 그렇진 않네요
나중에 들어보니 오후 11시는 넘겨야 기대하던 그런 차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DSLR을 들고 차 사진을 찍는 분들이 몇분 와계셔서 기대해보았지만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쿄 시내로 들어갑니다.
오늘의 숙박 장소는 신주쿠입니다.
신주쿠에서 2박을 하고 아키하바라에서 1박을 한 뒤에 배를 타고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로 갈 계획입니다.
당연하지만 신주쿠 시내에 무료주차가 지원되는 호텔은 찾기 힘듭니다.
그나마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온 호텔은, 호텔 부지 일부를 코인주차업체에 내준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주차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 1800엔 내고 주차를 합니다.
여기서 주차를 하고 차에서 짐을 꺼내면서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요!
한국 번호판을 단 차가 주차를 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아저씨가 신기해하면서 말을 거셨습니다.
한국에서 온 차 맞냐, 어떻게 왔냐, 대단하다 차 사진 좀 찍어도 괜찮냐 등등..
그렇게 수다를 떠는 동안, 또 다른 젊은 여성분(A)께서 오셔서 일본어로 말을 거시는데....
A : (일본어로) 한국에서 온 차죠? 충전은 괜찮나요?
코란 : (아! 테슬라에 관심이 있으신가보다!) 넴, 한국 테슬라와 일본 테슬라의 충전 규격이 같아서 일본에서도 테슬라 전용의 급속 충전소인 수퍼차저를 이용하면 충전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A : 아, 네. 한국 분이시죠?
코란 : 엇, 네... (여기부터 둘다 한국어로) 한국분이세요!?
A : 네, 테슬라 직원인데 얼마전 한국 테슬라가 일본에서 배터리가 퍼진 일이 있어서 걱정되어서 여쭤봤어요
코란 : 아니 왜 근데 일본어로 ㅋㅋ
A : 혹시 모르니까요 ㅋㅋ
라며 테슬라 재팬에서 일하시는 한국인 직원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찌 이런 우연이 ㅋㅋㅋ
심지어 사례로 말씀해주신 '일본에서 배터리가 퍼진 테슬라' 도
제가 아는 분이 테슬라를 가지고 10월 일본에 왔을 때 같이 오신 일행분의 사건이라.... 무튼 신기했네요 ㅋㅋ
혹시나 일본에서 한국 테슬라로 다니다가 곤란한 일을 겪게 되신다면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카카오톡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일본에 테슬라 가지고 왔다가 배터리 퍼진 일이 바로 지난 달에 있었어서 조금 걱정되었는데
큰 도움이 오긴 힘들겠지만, 덕분에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근처 테슬라 서비스센터 겸 매장에서 일하고 계셔서 나중에 모델3 신형 하이랜드 시승도 해보게 됩니다.
테슬라로 생긴 인연이 이것 말고도 또 있는데요, 바로 일본에서 모델Y 퍼포먼스를 소유한 중국인(?) 분들과의 만남!
우연히 수퍼차저에서 충전하던 중 친해진 이분들과의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1,236km를 달린 도쿄까지 오는 길은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부분 입항 수속에 대한 설명이 길었지 그 뒤는 달리기만 해서 휙휙 넘어갔네요 :)
직접 달려보니 후쿠오카에서 도쿄 오는 것도 이틀이면 가능할 각이라,
카페리를 후쿠오카가 아니라 내연차만 가능하겠지만 오사카까지 가는 팬스타를 탄다면 하루면 충분히 도쿄로 이동이 가능하겠습니다. (현재 팬스타는 전기차 탑승 거부 중)
다음 글은 어쩌다보니 조선통신사가 지났던 길 비슷하게 운전하면서 일본 닛코 동조궁에 도착해 찾은 조선 영조의 흔적,
그리고 수퍼차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들과의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3일 간의 결산
주행거리 1,236km
주행시간 약 21시간
배터리 사용 226.6kWh
배터리 충전 191.8kWh
11/8 히로시마 수퍼차저 733-0831 広島県広島市西区扇2-1-45
11/ 8~9오사카 텐노지 수퍼차저 543-0063 大阪府大阪市天王寺区茶臼山町1-3
11/9~10 고텐바 수퍼차저 412-0043 静岡県御殿場市新橋1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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