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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배편 예약부터 카페리 탑승까지 https://coran.co.kr/825
(2) - 후쿠오카,오사카 그리고 도쿄 입성 https://coran.co.kr/826
도쿄에서의 첫날밤, 다시 날이 밝았습니다.
이제는 보시는 분들도 익숙한, 이유 없이 뒷문 열고 찍은 충전 중인 모델X 사진입니다.
사실상 후쿠오카에서 이틀만에... 도쿄에 생각보다 너무 일찍 오게 되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좀 더 멀리 가보자 싶은 생각에 '닛코' 라는 지역으로 가기로 합니다.
이니셜D를 보진 않았지만, 그 만화에 나오는 유명한 코스인 이로하자카도 '닛코' 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가기 전에 아침 샌드위치도 먹을 겸 일본 이온몰에 있는 수퍼차저를 이용합니다.
45% 배터리 잔량이지만 닛코는 150km 정도로 꽤 거리가 멀어서 최대한 채워주는 게 좋겠습니다.
여긴 1엔 이상이라도 구입하면 1시간 주차 무료네요!
그래서 가볍게 생수 하나를 사고 나옵니다.
근데 나오면서 보니까 차단기가 올라가있어서 그냥 주차 무료로 하고 나올 수 있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물도 사고 아침 샌드위치를 가볍게 먹고 보니 벌써 93%까지 배터리가 충전되었습니다.
이제 닛코로 이동합니다.
아, 우리나라는 예전에는 했지만 이제 이러지 않는 것 같은데
일본은 아직 수퍼차저 이용 후 타 메이커 차량이 주차 못하도록 저런걸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충전 후 꼭 다시 세워놓고 가시길 바랍니다!
닛코에 도착하니 반겨주는 어마무지한 이로하자카...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서로 제2, 제1 이로하자카로 분리되어있는데
도로 자체는 잘 정비되어있어서 올라가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열심히 꼬불탕 길을 올라가던 중에 차를 세우고 전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잠시 세우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차들의 모습
오늘 날씨는 참 좋습니다.
자동차도 많이 멈추었다 가시지만
무려 자전거를 타고도 많이들 오셔서 사진을 찍고 계속 올라가시더군요 ㄷㄷ
그렇게 잠시 쉬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닛코의 주젠지호 입니다.
사고가 있었는데 경찰차와 경찰분들이 돌아다니고 계셔서
한국 번호판이라 괜히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조금 쫄렸습니다. ㅋㅋ
대형 유람선도 돌아다닐 정도로 무지 큰 호수였습니다.
이로하자카를 올라온 김에 잠시 들려서 호수 경치도 바라보고
밥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러 이동합니다.
마침 호수 주변을 돌던 중 자동차 사진 찍기 좋은 카페가 있어서
차를 잠시 세우고 따듯한 카페라떼 한잔 주문하고 나왔습니다.
확실히 도쿄, 그것도 좀더 위로 더 올라오니
한국 번호판 단 차량에 대해 요상하게 쳐다보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가끔 사진이 찍혀서 트위터 같은 곳에 올라오기도 한다는데
전 그렇게 까지는 찍히진 않은 것 같네요 ㅎㅎ
사진도 찍었으니 이제 오늘의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도쿄 근교라지만 도쿄 위로 150km나 떨어져있는 닛코까지 굳이 온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한국 사람이라도 들어본 분이 많을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 묻힌 '닛코 동조궁'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에 있는 조선의 흔적을 보러 가기 위함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이 그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고
그 뒤 권력을 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과의 국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데...
나무위키의 '한국에서의 평가' 항목을 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에선 사실 일본 전국시대를 자세히 아는 대중들이 적으니 임진왜란으로 유명해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도를 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인지도가 엄청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보면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권을 무너뜨렸으며, 임진왜란을 수습하고 조선과 외교 관계를 회복하는 등의 행보로 그래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축의 일본 권력자들 중 한명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뿐만 아니라 그 후손들까지 선대의 뜻을 따라 조선과의 친교를 중시했기에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조선과 일본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조선과 일본의 사이가 다시 앙숙이 된 것은 일본이 서양에게 개항을 당하면서 제국주의에 눈 띄기 시작했을 때부터이다. 즉, 임진왜란 이후 에도 막부 시기는 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 나무위키 도쿠가와 이에야스 문서 '한국에서의 평가' 발췌
그래서 그런지 그의 무덤인 닛코 동조궁에는 조선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우선은 범종입니다.
조선의 임금이었던 인조가 선물한 청동 종입니다.
뒤에 화려한 양영문 앞에 있어서 동조궁 방문 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범종은 조선에서 1642년에 만들어서, 인조 21년(1643년) 일본에서 통신사 파견을 요청하여
다음해인 1644년에 5차 조선통신사를 파견하면서 전달한 물건입니다.
범종에 새겨진 내용은 대충 공적을 세워 사당을 세우고 이 종을 설치하여 명복을 빈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종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 팻말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범종에 대하여 짤막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다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능에 놓인 삼구족(三具足) 입니다.
(향로, 화병, 촛대)
이 또한 인조가 보낸 것인데, 다만 그 당시의 물건은 아니고 1812년 화재로 소실된 뒤에 다시 만든 녀석들입니다.
이렇게 보고 싶었던 조선의 흔적을 보고 차로 돌아오니, 날이 저물기 시작합니다.
닛코까지 찍고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과거 조선통신사의 길과 비슷한 루트를 밟아온 것 같습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혼자 신기해하며 도쿄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모델3 신형 하이랜드를 구경해볼까 해서, 테슬라 센터 겸 매장에 들립니다.
테슬라 센터 겸 매장...?
그렇습니다.
어제 우연히 만난 테슬라 재팬 직원(한국인) 분이 일하시는 곳입니다.
도쿄 시내 테슬라 매장은 많이 붐빌 것 같아서, 약간 교외에 나와있는 매장/센터를 보니 마침 같은 곳이더군요!
닛코에서 신주쿠로 가는 길에 있어서 잠시 들렸는데....
서비스 센터만 7시까지고 매장은 6시까지라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ㅜㅜ
구글 지도에 7시까지 영업이래서 6시 30분쯤 왔는데, 이건 서비스센터 시간을 표기한 거였네요...
아쉬운 마음에 연락드리니, 잠깐이라면 보고 가셔도 괜찮다고 하셔서
양해를 받고 모델3 하이랜드를 구경하러 들어왔습니다!
자동차는 원래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안내해주는 곳에 주차하고 와야하는데
영업 종류 후라 잠시 세워도 된다고 해서 센터 안쪽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보실진 모르곘지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처음 보게 되는 모델3 신형 하이랜드!!
모델S의 그것처럼 상당히 날렵해졌고, 실내도 후면 스크린이 탑재되었으며
전면 스크린에서는 모델S/X 신형처럼 기어봉 없이 화면으로 전진/후진을 컨트롤하는 형태였습니다.
중국 생산이라 그런지 만듦새도 상당히 좋았고, 모든 면에서 현행 모델3의 업그레이드가 느껴지는 차량이었습니다.
모델3 신형 시승도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영업이 끝나서 내일 오후에 잡아주시기로 하고
5~10분 정도 잠깐 그렇게 양해를 구하고 구경한 뒤 감사를 드리고 신주쿠 숙소로 떠났습니다.
닛코를 충전 없이 왕복하니 배터리 잔량이 23% 남아있어서
오전에도 이용했던 센터 근처의 수퍼차저로 왔습니다.
여기서 충전하면서 잠시 쉬고 있는데...
여기서 이번 여행에서 생긴 친구 두명을 만나게 됩니다.
테슬라 모델Y 퍼포먼스를 일본에서 운행하는 친구들인데, 두명 다 중국인입니다 ㅋㅋ
여자A : 한국 번호판이야, 신기해! 사진 찍을래
남자B : 사람 안에 타고 있을 걸?
A : 에에, 정말?!
코란 : (창문 내리고) 찍어도 괜찮아요~~
A : 한국에서 온 거에요?!
코란 : (차에서 내리면서) 네, 후쿠오카에서 운전해서 왔어요 ㅋㅋ
A : 대단해!
코란 : 중국인이신가요? (A,B가 얼핏 중국어를 쓰는 걸 차 안에서 들음)
A, B : 맞아요
코란 : 워쉬 한궈런 ㅋㅋ
A, B : 어? 왜 중국어를 ㅋㅋㅋㅋ
이러면서 수퍼차저 그 자리에서 친해졌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 8888 차량은 두 친구와 떠들다가 온 또 다른 중국인이었습니다.
물론 두 친구와는 모르는 사이인데, 대륙사람 특징인지 보자마자 중국어로 인사하면서 친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코란 : 어떻게 중국인인 줄 알고 중국어로 말을 걸었어?
B : 번호판 봐바, 8888이잖아 ㅋㅋ
코란 : 아 ㅋㅋㅋ
무튼 중국인들은 중국인 답게 차량 번호도 521(중국어로 워아이니(사랑해) 발음)
그리고 8888로 맞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게 재밌었네요 ㅋㅋ
그렇게 신나게 테슬라에 대한 것, 중국 출장 이야기,
어떻게 중국인이 일본에서 테슬라를 끌고 있는지 등등 이야기하다가
내일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해서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들뜬 기분으로 신주쿠 숙소로 돌아와서
일본에서 처음 보는 번호인식(?)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음날 차를 빼려는데.....
주차장 출차시 번호 인식이 안된다며 다짜고짜 무려 3만엔(26만원)을 내라는 일이 발생!!
신주쿠 한복판, 갑자기 도쿄 경찰에 붙잡힌 한국 번호판 테슬라 모델X!
이 스토리는 또 다음 글에서....
오늘의 결산
주행거리 363km
주행시간 약 8시간
배터리 사용 75.2kWh
배터리 충전 112.8kWh (오전+오후)
도쿄 이타바시마에노 수퍼차저 174-0063 東京都板橋区前野町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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